"미국과 북한이 적대적 관계 청산하기 위해선 북한 내 '스탈린주의' 사라져야"
"북한, 인권유린 범죄 멈추기 위해선 한국 체제 하 '통일 한국' 이뤄내는 방법뿐"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의소리(VOA) 방송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인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다수는 협상을 통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29일 미국 내 전문가들 3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미-북 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회담의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하지만)설문에 응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0명은 모두 미·북 협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응답자 다수는 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도, 과거 똑같은 목표로 협상에 나섰지만 북한이 한번도 목표를 실천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VOA가 보도한 전문가들의 응답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문제는 북한이 똑같은 목표였던 협상에 과거 두 차례 나섰었지만 한번도 이런 목표를 실천할 의지가 없었던 점"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명확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야 하고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로는 부족하다. 과거 역사를 봤을 때 정상회담이 성공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성공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미국의소리(VOA)는 29일 방송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다수가 협상을 통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양국이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게 더욱 큰 비용이 들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적대적 관계를 없애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고 북한의 스탈린주의가 사라져야 한다"며 "미국이 적대적인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정상회담이 성공한다면 이런 길로 가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은 지난 1992년 남북 비핵화 선언에서 핵무기의 보유, 개발, 사용 등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라늄 농축 시설과 재처리 시설 역시 갖지 않겠다고 했다"며 "북한은 현재 이 모든 사안들에 대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남북 판문점 선언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현실화하겠다고 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약속을 두 번 이상 어기게 된 것이다. 역사적 증거를 봤을 때 북한은 자신들이 합의한 내용들을 이행하는 책임감이 없다"며 "낙관적인 측면으로 보면 김정은이 드디어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본다면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정은은 핵무기를 모두 처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어딘가에 숨겨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 정권이 수십 년 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창피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맥스웰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위협, 자국민에 대한 인권 유린 범죄를 멈추기 위해선 '통일 한국'을 이뤄내는 방법뿐"이라며 "통일 한국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국이 미국의 지원을 토대로 목표 달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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