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계열사 수장에 주문 공유인프라 활용 제안...글로벌 경영 강화·근무 혁신 모색할 듯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 CEO에게 내준 '사회적 가치 기여도 반영', '공유인프라' 관련 숙제를 점검한다. SK는 매년 6월 계열사 CEO들이 한데 모여 1년간 추진해온 변화와 혁신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이후 참가자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 세미나를 연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 CEO들은 내달 말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적 가치 평가와 공유인프라 등 최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핵심의제에 대한 성과를 보고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 각 계열사 CEO들이 전원 참석한다”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핵심성과지표 주요 항목/ 자료=SK제공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은 지난해 회의 직후부터 추진해 온 변화와 혁신의 성과를 발표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한계와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공유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변화·혁신을 위한 실행력 제고’와 함께 새로운 측면의 '딥 체인지'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계열사 CEO들에게 공유인프라와 관련한 일종의 숙제를 냈다. 공유인프라는 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나 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등과 나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들을 뜻한다.

최 회장은 당시 "SK 각 관계사가 갖고 있는 각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SK는 물론 외부 협력업체 등과 '또 같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CEO들에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어떤 것들이 앞으로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달라"고 말했다.

확대경영회의는 이같은 최 회장의 주문을 어느정도 이행했는지 점검하는 자리라는 게 SK측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이천포럼에서 경영철학(SKMS)과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고, '공유 인프라'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주요 계열사 CEO들은 이번 회의에서 발표할 사안에 대해 집중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사회적 성과평가지표를 활용한 계열사별 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주가 부양과 경영지표를 강조하며, 올해 들어 CEO 평가 기준에 회사 주가를 반영하는 핵심 성과지표(KPI)를 도입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은 이와 관련한 내부 논의를 시작하는 등 관련 작업을 계열사마다 진행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보내진 상황이다. KPI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들에 대한 성과지표로 SK그룹의 경우 보통 재무적 지표와 함께 기업 가치, 주가 등을 KPI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올초 SK그룹 신년회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올해는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하고 확산해야 한다”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순이익(7조4,200억원, 3분기 기준)에 대비해 법인세·임금·배당·사회공헌·환경보호 등을 통해 5조15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 가치 대비 69%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외에도 올초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회담에서 3년간 8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그룹 주요 계열사의 투자현황 계획 등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SK 계열사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 회장이 계열사 CEO들에게 내준 사회적 가치의 산출 및 계열사 성과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자리나 다름없다"며 "SK그룹 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만큼 모든 CEO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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