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노원병과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준석·박종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 해당 선거구는 공천을 두고 당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곳이다.

당에 따르면 박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선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다.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등 인사가 참석하지만 안 후보 측은 오후 10시에 예정된 TV토론회 일정 등으로 개소식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28일 열렸던 이 후보의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안 후보는 오후 4시40분에 있었던 일정이 마지막이었지만 오후 7시에 열린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계파 갈등'의 연장선 상에서 벌어진 일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파을의 경우 안 후보가 '손학규 전략공천'을 언급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후보 등록일인 25일까지 공천 여부를 정하지 못하던 당은 손 위원장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박 후보를 확정지었다. 

단수 공천이 확정적이던 노원병 역시 안 후보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뛰어들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김 교수가 자진사퇴하며 마무리됐지만 당 내 계파 간 알력다툼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당 내부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진 지금의 모습이 '화학적 결합' 수준까지는 못미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상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박 후보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까지도 당은 계파갈등으로 인한 공천파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진수희 전 서울시당위원장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화학적 결합이 덜 된 상태에서 지금 선거를 치른다는 지적은 뼈아프지만 맞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사진=바른미래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