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주요대학 전형계획과 모집요강 분석과 그에 따른 대비 전략을 연재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형일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히 입시전략을 세워서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사진=거인의어깨교육연구소
2019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신입생 선발인원은 총 3,182명이다.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8.5%(1,798명)을 선발, 정시모집에서는 21.5%(684명)을 선발한다. 선발인원 기준으로 수시모집에서 2명이 늘고, 정시모집에서 1명이 감소하는 등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전년도 수능을 치룬 수험생은 59만3,527명이 지원하여 531,327명이 응시했고, 올해도 대학에 지원하고자하는 수험생은 55~60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서울대에 진학 가능한 인원은 전체 수험생의 약 0.4~0.5% 정도다. 

물론 수시모집 합격으로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한 수능 최상위 득점자가 있고, 정시 자연계 모집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전국의 의·치·한의예과가 정시에서 950명 정도를 선발하는 등의 변수가 있지만, 누구나 꿈꾸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로 가는 길은 정말 어렵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대 신입생 선발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수시모집은 학생부종합전형, 정시모집은 수능중심전형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 일반전형의 두 가지 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전국 고교당 2명(예외적으로 1명)의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경합하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경합하는 수시 일반전형, 오로지 수능성적에 의해서 모든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 일반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전체 영역에서 손에 꼽을만한 오답 수준으로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발인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경쟁대학인 최상위권·상위권 대학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중이 높아 그 어느 때 보다 지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담은 책자와 웹진을 발간하고, 합격자의 성적과 비교과활동 내역을 공개하는 등 상세한 정보제공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입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이 없고 전년도 입시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서울대 입시와 관련한 여러 추측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제공하는 정보는 활동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주도적 역량과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학업과 활동전반에 노력을 기울인 학생을 선발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의 입시전형은 타 대학들의 입시전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향후 입시선발의 흐름을 선도한다. 꼭 서울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아니라 해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을 준비한다면, 각 전형의 선발방법과 의미에 대해 보다 꼼꼼히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전교 1등은 ‘지역균형선발전형’ 지원

다른 전형에 비해 낮은 경쟁률과 비교적 쉬운 면접, 어쩌면 ‘지역균형선발전형’(이하 지균)은 서울대 진학의 가장 수월한 지원방식 일지도 모른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추천서, 학교소개서를 활용한 서류평가와 면접의 합산점수로 756명의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지균 지원의 선행조건은 학교장의 추천이다. 각 고교별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2인만 지원할 수 있는데, 보통 문·이과 전교 1등들에게 추천권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교과 이외에도 비교과영역까지 관리가 되어야만 최종 합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추천자를 결정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전교 1등, 즉 우수한 내신이 합격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내신은 학업역량을 나타내는 수많은 지표 중 일부일 뿐이며, 2000여 전국 고등학교의 전교 1등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1등급 초반 내신은 별다른 장점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지균에 합격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우수한 학업능력이다. 학업능력이라고 해서 단순히 높은 교과 성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재학 고교의 추천자 결정방식에 맞춰 교과 및 비교과부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 지균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수능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균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응시영역 4과목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다. 인문, 사범, 농업, 생활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 등이 속한 유형I은 수학‘나’형을 선택한 학생은 제2외국어/한문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의예과를 포함한 자연계열 및 공과대학으로 구성된 유형Ⅱ는 수학‘가’형과 과탐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데, 과탐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I+Ⅱ 또는 Ⅱ+Ⅱ 조합 중 선택해야 한다. 

간호와 미술, 체육교육과 및 음악대학이 속한 유형Ⅲ은 수학 ‘가/나’형과 사/과탐 선택이 자유롭다. 2017학년도부터 모든 유형에서 한국사는 필수 응시조건에 포함되지만 따로 점수화 되지는 않는다.

수능 3개 영역 2등급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지균의 면접은 수능 이후에 실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능시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지만, 여름방학 중 학생부 마무리, 자기소개서 작성, 타 대학의 면접일정 등을 고려하며 수능에 대비한 학업계획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 모의고사 성적에 당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등급은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면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성적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다 철저히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권 취득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서울대 지균 지원의 기본조건이라면, 학업능력, 지적 성취, 지적 호기심, 자기주도성, 적극성과 열성, 학업 외의 소양 등을 드러내는 제출서류는 합격을 위한 충족조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 제출 서류 종합적 평가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학업능력이다. 다만, 지균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교내 탐구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 후 수업, 동아리활동 등의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업역량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러한 노력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 또 이런 실적들은 '양적'보다는 '질적' 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교내 수상의 경우 수상 유무나 양이 아니라 참가 대상과 수상인원 등을 고려하여 교육환경 안에서 지원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었는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심화탐구·연구 활동의 경우에도 수행 여부 보다는 해당 활동의 의미에 주목한다. 지원자는 단순 '수치'로 나타나는 학업역량이 아닌 실제적인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 학업전반에 걸친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주도적이며 진취적인 자세로 도전하는 노력과 같은 '학업태도' 또한 중요 평가요소다. 즉, 단순히 점수취득에만 매달리는 학습보다는 넓은 시야에서 학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보다 분명한 향후 학문적 목표를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서울대가 중요시 여기는 독서(활동)는 해당 과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학습도구라 할 수 있다. 서울대 입학처 웹진인 ‘아로리’를 통해 공개된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들은 이러한 ‘학문적인 활동’이 잘 드러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참고해 보자.

학업능력은 최종적으로 면접을 통해 검증된다. 지균 면접은 수능 이후인 11월 30일 치러지므로 수능 이전까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학습에 매진할 것을 권장한다. 지균 면접은 지원자의 제출서류에 기반한 기본적인 학업소양 확인 및 서류검증 면접인 만큼 부담은 적은 편이다.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내용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실시되므로 평소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진지하게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면접대비 까다로운 ‘일반전형’

수시의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은 지균과 동일한 평가요소를 지닌다. 역시 서류평가와 면접이 활용되는데, 지균과 달리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 서류평가와 면접 합산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일반전형은 지균에 비해 선발인원이 많다. 2019학년도 선발예상인원은 1,742명으로 지균의 두 배 이상이지만, 경쟁률은 지균에 비해 학과에 따라 2~3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 응시여부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의 서류평가방식은 학업역량을 중요시 여기는 지균과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조기졸업자를 포함한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지원한다는 점과 면접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8학년도 일반전형의 합격자 고교 유형별 분포를 보면 일반고 33.6%, 자율고 18.4%, 과고/영재고 22.7%, 외고/국제고 14.2%로 일반고 합격자들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일반고 합격자가 87.8%를 차지하는 지균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구조적으로 일반고에서 우수한 성취를 지닌 학생은 지균에 도전하면 된다. 전형 구조상 지균과 일반전형 중 한 전형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반전형 지원자는 추천을 받지 못한 일반고 학생과 특목고 학생이 대부분이다. 일반전형에서는 고교의 추천을 받지 못한 ‘패널티’로 인해 교육과정이 다른 특목고 학생과 면접을 통해 ‘진검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일반전형도 1단계 합격자 발표와 면접을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데, 지균과는 달리 공통 출제문항을 활용한 까다로운 면접이 실시되므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사전준비라는 표현 보다는 평소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면접의 경우 인문대학은 인문학, 사회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여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하고 영어 또는 한자를 활용할 수도 있다. 산림과학부는 화학, 생명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는 등 각 학과에 부합하는 기초과목들이 정해져 있어 과목 학습에 대한 심화적 접근 태도가요구된다. 특히 인문, 사회과학 관련 면접은 다소 깊이 있는 제시문이 활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의 대비보다는 도서, 각 교과목의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돼야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전공별 면접 내용은 모집요강을 통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이 외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학업 외의 소양에 대한 평가다. 지균과 일반전형 모두 서류종합평가를 통해 학업역량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의 성품이나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이러한 부문 역시 단순히 활동의 경력과 업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학생부 전반의 활동내용을 통해 질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수시 지원전략 설정

서울대의 까다로운 수시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상당히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어야 한다. 학업을 포함한 교내활동 전반에 노력을 기울이며 전공목표를 발견하고 추후 심화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고교에서 수행한 학문의 기초도 튼튼히 다져 왔다면 서류 및 면접평가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지원시기가 되면 일부 경쟁률과 선호도가 낮은 학과를 선택하여 서울대의 문턱을 넘고자 하는 학생을 상당수 만나게 되는데 이는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자신의 역량과 준비과정 전반을 되돌아보는 꼼꼼한 학과선정이 필요하다. 서울대가 발행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책자’와 웹진 ‘아로리’는 이러한 과정과 지원전형 및 학과 선정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 그리고 전교 1등이라는 자부심에 수시에서 서울대는 무조건 지원 대학에 포함 시키고, 이외 5회의 지원기회를 활용하는 수험생들도 상당수 존재 하는데 이는 지원계획 전반과 이후 입시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교과 성적, 서류실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수시 6회 지원의 활용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서울대 지원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자.

정시 ‘일반전형’, 수능 최고득점 목표로

서울대는 정시에서는 ‘가’군에서 선발하고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계열에 관계없이 수학이 120%로 높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최상위 수험생들이 지원하며 극심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데 전년도부터 실시된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으로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에 국어와 수학, 탐구과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수능 전 영역에서의 오답 개수가 손에 꼽을 정도가  되어야 할 만큼 정시의 문턱은 매우 높다. 또한 과학탐구 응시자는 서로 다른 영역의 I+Ⅱ나 Ⅱ+Ⅱ를 응시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합격성적은 매년 성적분포를 통해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재추정한다. 문·이과 공통으로 수능 만점을 목표로 하고 평소 모의고사에서 수능 백분위 평균이 인문계열은 98%, 자연계열은 96%이상을 안정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