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히어로즈의 선수 팔기는 그동안 지속적·전방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구단 전체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각 팀들을 대상으로 구단 자체 조사 결과를 받아 발표했다. 이미 의혹을 받아온 것처럼 히어로즈와 다른 구단과의 선수 트레이드 시 뒷돈 거래가 많았고,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로 발표했던 것도 실제 액수와는 차이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KBO 발표에 따르면 히어로즈는 2009년부터 10년간 총 23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해 현금 189억 5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KBO에 신고한 액수는 58억원밖에 안된다. 그 차익, 즉 뒷돈 거래액이 131억 5000만원에 달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들은 이날 대전에 모여 자체 조사 결과를 공유한 다음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KBO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각 구단의 조사 결과를 전해들은 뒤 이를 곧바로 발표했다.

히어로즈가 2009년 이택근을 LG로 보내고 강병우, 박영복과 현금 25억원(발표액)을 받는 조건으로 단행한 트레이드는 실제 38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011년 송신영과 김성현을 히어로즈에서 데려오면서 박병호·심수창과 함께 현금 15억원을 건넸으나 이를 밝히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장원삼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했을 때도 발표액 20억원보다 많은 35억원을 받았다. 이현승을 두산에 주고 금민철을 데려올 때는 발표액 10억원의 세 배인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와 마일영-마정길을 맞트레이드할 때는 한화로부터 12억 5000만원의 트레이드 머니를 받았다. 황재균이 롯데로 이적할 때에도 20억원을 받아 챙겼다. 롯데는 고원준을 데려오면서는 이정훈, 박정준과 현금 19억원을 히어로즈에 건네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 트레이드 형태로 FA 채태인을 데려올 때도 박성민에 현금 2억원을 얹어줬다. 

KIA는 2014년 김병현을 데려오면서 히어로즈에 현금 5억원을 건넸다.

KBO는 "히어로즈를 포함한 KBO 리그 9개 구단은 과거 있었던 잘못된 양도·양수 계약에 대해 깊게 뉘우치며, 향후 이러한 일들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KBO와 함께 리그의 회원사로서 전 구단이 노력하기로 다짐한다는 의지를 KBO에 알렸다"고 전했다.

KBO는 구단들의 자진 보고를 바탕으로 특별조사위원회의 정밀 확인 작업을 진행힌다. 그 결과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개최 및 이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 히어로즈 트레이드 현황

   
▲ 표=KBO(한국야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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