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가 놀라운 공격 집중력을 보이며 NC 에이스 왕웨이중을 무너뜨렸다. NC는 꼴찌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 이닝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NC 다이노스와 대전 홈경기에서 2회말 한 이닝 동안 무려 8점을 뽑아냈다. 안타 7개가 집중적으로 터져나왔고 볼넷 1개, 그리고 NC의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빅이닝이었다.

NC가 1회초 박민우와 이원재의 솔로홈런 두 방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마운드는 에이스 왕웨이중이 지키고 있었다. 왕웨이중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말, 한화 선두타자로 나선 호잉이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1루쪽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세이프 되면서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왕웨이중은 이 내야안타를 몹시 아쉬워하며 많은 견제구를 던지는 등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 사진=NC 다이노스


다음 이성열이 친 공은 투수 땅볼. 왕웨이중은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는데, 유격수 노진혁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지면서 볼이 그대로 빠져나가는 실책(기록은 왕웨이중 실책)이 됐다.

이 실책으로 완전히 흔들린 왕웨이중은 하주석의 보내기번트 때 1루 악송구까지 범했다.(기록은 내야안타와 왕웨이중 실책) 1사 2,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한 점이 나고 무사 2, 3루로 이어졌다.

상대가 흔들리자 한화 타선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민하가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1사가 된 후 백창수의 1타점 2루타가 또 나왔고, 정근우의 안타로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왕웨이중은 정은원을 볼넷 출루시켜 다시 1사 만루 위기로 몰렸다.

여기서 송광민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는데, 이번에는 유격수 노진혁이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들어왔고, 1사 2, 3루의 찬스가 계속됐다. 호잉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또 두 명이 홈인하며 점수는 8-2로 벌어졌다. 

왕웨이중은 이후에도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고 주자 1, 3루를 허용했으나 하주석을 2루쪽 병살타로 유도해 길고도 잔혹했던 이닝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결국 왕웨이중은 2회말 너무 많은 공을 던진 탓에 3회까지 던지고 물러나야 했다. 3이닝 8피안타 1볼넷 8실점이 이날 왕웨이중이 남긴 성적. 8실점을 했지만 실책이 3개나 포함돼 자책점은 3점뿐이었다.

왕웨이중은 이전까지 9경기 등판해 4승 2패를 거두는 동안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최다 실점은 4월 11일 kt 위즈전 5이닝 5실점(3자책)한 것이었다. 

이날 한화전에서 왕웨이중은 최소이닝 투구에 최다실점이라는,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물론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진 결과였지만, 한화의 공격력은 그만큼 집중력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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