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원순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1TV '2018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KBS 초청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를 향해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취임한 후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 아시냐"고 물었다.

이어 "(서울시가)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북경 시장과 협약을 하고 연구를 했다. 그런데 '삼겹살 구울 때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오냐'를 보고 있다"며 이를 '코미디'라고 표현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건 예산의 낭비다. 박원순 후보는 미세먼지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면서 "미세먼지를 없애려면 환경·과학으로 없애야지, 공짜로 차 타라고 하거나 삼겹살 굽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던졌다.


   
▲ 사진=KBS 1TV '2018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KBS 초청토론회' 방송 캡처


이에 박원순 후보는 "미세먼지에 대해 질문할 게 있다면 모두 질문해달라. 한꺼번에 다 답변해드리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평균만 유지해도 됐을 텐데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뒤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며 "서울시장을 하며 무슨 대책을 세웠냐. 시민들이 핵폭탄보다도 더 걱정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박원순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에서 했던 정책들을 찾아보셨냐. 굉장히 지엽적인 이야기를 확대하신다"며 "물론 과거보다 나아지진 않았지만 크게 나빠진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수백 명의 공무원들이 온갖 방법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오히려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 지사로 있던 시절 경기도의 미세먼지가 서울보다 더 높다. 서울이 아무리 잘해도 경기도의 공기가 다 섞이는 것 아니냐. 호흡 공동체이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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