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샤이니는 故 종현의 죽음 이후 더욱 단단해지려 노력하고 있었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SHINee's back' 특집으로 꾸며져 샤이니 온유, 민호, 키, 태민이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샤이니는 멤버 종현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6개월간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종현은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6시 서울 청담동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고, 심정지 상태로 건대병원에 후송됐지만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민호는 "사실 방송 활동 자체가 걱정됐다"고 운을 뗀 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 재밌게 해야 하니 '이런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고, 앨범 활동조차 고민이 됐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도 다잡고 감정을 많이 추스렀다"고 그간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태민은 "저는 성향이 외향적으로 바뀌는 시점에 그런 일이 생겼다. 솔로 활동에 욕심도 생겼다가 '멤버들이 진짜 좋구나'라는 걸 깨달았을 때…"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태민은 눈물을 보였다.

멤버를 잃은 슬픔 속 가장 묵직하게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온유. 눈물을 흘리지 못해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는 그는 "저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온유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을 받았다고.

하지만 멤버들은 상실감을 딛고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키는 "그 일이 있고 나서 바로 일본 콘서트를 했던 이유는 그 일을 인정하고 활동하기 위해선 타인을 통해서가 아닌 저희 입으로 한 번은 짚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활동을 재개한 이유를 밝혔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예상치 못한 악플이 멤버들에게 큰 상처가 되기도 했다. 키는 "일본 콘서트 개최 기사에 악플이 달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대중가수라서 슬픔을 이용한다는 말을 하더라. 마케팅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었다"고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본 콘서트는 형을 위해서 한 것도 있고, 팬을 위해서 한 것도 있다. 형을 그리워하면서 같이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 있는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고, 그 공연장은 1년 전부터 약속이 돼 있던 공연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민호는 "무대를 볼 때 저희 넷이 아니라 다섯이 함께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다 괜찮은 건 아니지만, 저희가 열심히 활동할 테니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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