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공시지가 전국 1위인 대치 동부센트레빌 평균 매매가 3.3㎡ 4973만원으로 '대치동 11위'
-대치동 최고가 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의 개별공시지가, 동부센트레빌 比 10% 낮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이 국내 주거 지역 중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지만 실제 집값(KB부동산시세 매매가격을 기준)은 인근 단지들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주거용도로 전국 최고 지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1㎡당 1460만원에 달했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의 주거용도 최저 지가가 3910원인 것에 비하면 3734배나 높은 수준이다.

   
▲ 국토교통부의 ‘2018년 개별공시지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주거용도로 전국 최고 지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1㎡당 1460만원에 달했다./자료=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매년 공시하는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이 조사한 개별토지의 특성과 비교표준지의 특성을 비교해 결정하는 토지 가격을 의미한다. 전국 대부분의 토지(3309만 필지)를 대상으로 공시하며 토지관련 국세 및 지방세, 개별 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담 기준으로 활용된다.

그런데 개별공시지가 전국 1위 동부센트레빌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4973만원으로, 대치동 평균(4960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KB부동산 시세 기준이다.

특히 대치동 아파트 중에서는 11위에 불과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동부센트레빌 121㎡(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3월 24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기준 가장 높은 매매가를 형성 중인 아파트는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로, 평균 매매가가 3.3㎡당 6633만원에 이른다.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114㎡의 경우 지난해 12월 29억 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시세로는 동부센트레빌을 크게 앞서는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그러나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기준 1328만원으로 동부센트레빌 대비 10% 가량 낮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와 동부센트레빌은 입주시기가 각각 2015년과 2005년으로 10년 정도 차이를 보인다”며 “두 단지 모두 입지상으로는 거의 비슷한 상황이지만, 최근 중소형 강세 흐름과 소비자들의 신축 선호 현상이 두 단지의 가격 격차를 벌렸다”고 설명했다. 

   
▲ 대치동 3.3㎡당 아파트 평균 시세/자료=KB부동산시세


전문가들은 공시지가가 실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도 동부센트레빌이 국내 최고의 공시지가를 기록한 점은 보정 과정의 미흡함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표준공시지가에서 토지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산정하는 게 개별공시지가”라면서 “일정한 산술 공식에 의해 나오기에 실제적인 시세를 반영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이어 “이 때문에 개별공시지가 산정시 주변 시세를 확인하고 가장 고가의 아파트 등을 파악해 보정 과정을 거치는데, 개별공시지가와 시세 격차가 이토록 큰 것은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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