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해소·준법경영 강화 등 경영쇄신
CSR 및 협력사 지원 등 동반성장·상생노력 경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일감 몰아주기 해소·대외소통 강화·준법경영을 비롯한 경영쇄신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고 H솔루션이 보유한 합병회사 지분 일부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한다. 이에 따라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은 14.5%로 낮아져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S&C는 지난해 10월 회사를 H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에게 한화S&C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한화는 이번 매각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향후 H솔루션이 합병법인 지분 전량을 해소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완전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 강화를 위해 그룹 경영기획실을 20년 만에 해체하고,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설치를 통해 대외 소통 및 준법경영 강화를 모색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이홍훈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사진=연합뉴스


한화는 사회공헌(CSR)활동과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상생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임원들이 승진 후 첫 업무를 봉사활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회사의 문화로 정착한 것으로, 서울·지방·해외 등 근무지 인근에서 해당 사업장별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근무자 40여명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 및 생필품을 전달했으며, 다른 사업장 역시 연탄 및 선물박스 증정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같은해부터 방산·화학·금융 계열사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김장 나눔 행사도 진행, 전국 복지시설 및 소외계층에 김치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화·한화케미칼·한화첨단소재·한화토탈·한화생명을 비롯한 20여개 계열사가 1만가구에 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설과 가정의 달 등의 시기에 맞춰 '효잔치' 및 '사랑의 떡 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지역 농작물 수매·지역 중고교 발전기금 및 장학금 지원·헌혈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케미칼·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 등은 지난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주민들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했으며,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보험료 납입 유예와 생활안정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 30일 경남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 '동반성장협의체 출범식'에서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앞줄 왼쪽에서 5번째)와 협력사 대표 등 동반성장협의체 출범식 참석자들이 상호 협력과 동반성장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방산부문 계열사들은 △'상생펀드'를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 △협력사 대상 금융·경영·기술·교육 지원 강화 △거래대금 조기지급 △대표이사의 협력사 방문 △우수 협력사 대상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상생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낮은 가격으로 사회에 클래식을 들려주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번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천안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화클래식 2018'의 경우 R석과 S석을 각각 5만원과 3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2004년부터는 문화예술 공연 관람 기회가 부족한 지방 시민들을 위해 '한화 팝&클래식 여행'을 개최하고 있으며, 한화클래식 외에도 '한화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를 비롯한 각종 메세나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 회사-임직원-지역사회 모두 더불어 성장할 수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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