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 다가왔다.

한국은 오늘(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이 경기를 치르고 나면 신태용호는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러시아 입성 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현재 한국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앞서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더군다나 온두라스전에서는 얻은 것이 많다. 대표팀 주포 손흥민이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와 문선민이 각각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며 화끈한 신고식과 함께 '신선한 피'를 공급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나 온두라스를 이겼다고 우쭐댈 일은 없다. 온두라스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한국과 비슷한데다(한국 61위, 온두라스 59위) 이번 대표팀에서는 특출난 선수도 없었고 특출난 전술도 보여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약체였고 경기력도 약했다.

반면 보스니아는 힘있는 유럽팀이고, 간판 골잡이 에딘 제코와 중원의 핵 미랄렘 퍄니치 등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FIFA 랭킹도 41위로 한국보다 20계단 높다. 보스니아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H조에서 벨기에와 그리스에 밀려 조 3위로 본선 진출권을 놓쳤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신태용호는 이번 보스니아전에서는 무엇을 보여줄까.

일단 선발 출전 명단에서 온두라스전과는 다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온두라스전에서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기량 확인에 초점을 뒀다면, 보스니아전에서는 베스트11의 짜임새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온두라스전에 결장했던 '캡틴' 기성용과 이재성이 보스니아전에는 출격한다. 기성용은 보스니아전에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돼 더욱 뜻깊은 경기가 된다. 이재성은 권창훈 염기훈 등 왼발을 잘쓰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대표팀 내 비중이 더 높아졌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 수비 점검을 예고하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 독일과 싸울 때 효과적인 수비 전술로 스리백이 유용할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신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스리백을 다시 한 번 가동해봄으로써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수비진이 실수 없이 전술을 소화하며 또 무실점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이승우가 다시 출전 기회를 얻어 온두라스전에서 보여줬던 활기찬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휘저을지, 온두라스전 환상적인 골로 명성을 재확인했던 손흥민이 골넣는 솜씨를 또 보여줄지, 문선민처럼 반짝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는 선수가 나올지 등을 지켜보는 것이 보스니아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최종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투명한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3인 안에 들기 위한 대표팀 내부의 생존 경쟁 역시 끝까지 관심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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