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이 '집토끼' 표심 관리에 나섰다. 6·13 지방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부선' 유세로 지역민들의 민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본격적인 유세 기간에 접어든 지난달 31일 서울에서부터 경북,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선'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홍준표 대표는 부산에서 보수동 책방골목과 윗반송 큰시장 등을 방문해 유세 지원을 펼쳤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경북 예천, 문경 등을 방문해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적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사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지난 1년 동안 여러분들의 살림이 나아졌느냐. 내 아들 취직이 잘 됐느냐. 물가가 안정됐느냐"며 "이 정권 들어와서 민주노총과 전교조, 참여연대, 주사파만 살판났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윗반송 큰시장 유세에서는 "정부 발표를 보면 대한민국의 경제를 가늠하는 10가지 지표 중 9가지가 하강했다"며 "부산시민들이 뭉쳐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좌동시장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책도 안바뀐다"며 "경제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여러분들이 힘들어진다. 문제는 민생이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여론조사 지표는 한국당의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기반으로 여겼던 TK(대구·경북) 지역 민심이 요동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CBS와 영남일보가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철우 한국당 후보와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한 자릿 수'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상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5%로 오 후보(27.6%)와의 격차가 8.9%p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이 후보보다는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짙었다. 오 후보는 19~29세 사이의 유권자들에게서 39.6%의 지지를 얻었다. 30~39세는 37.7%, 40~49세는 40.9%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이 후보는 50~59세 유권자들로부터 39.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60세 이상에서는 절반을 넘는 50.6%가 지지를 보냈다.

여론조사는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811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3.4%p이고, 응답률은 5.4%(1만5065명 중 811명 응답)이다.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 60%와 유선전화 RDD방식 40%로 진행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지난 3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윗반송 큰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