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일 열리는 프로야구에서는 흥미를 끄는 두 명의 선발투수가 있다. 윤석민(KIA 타이거즈)과 안우진(넥센 히어로즈다)이다.

윤석민은 이날 두산 베어스와 광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안우진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윤석민은 2년 만의 1군 마운드 복귀전이다. 2016년 10월 11일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이 마지막이었으니 정확하게는 605일 만의 1군 등판이다.

올 시즌 신인 안우진은 이미 두 차례 1군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지만 중간계투 등판이었다. 이날 LG전이 선발로는 데뷔전인 셈이다.

   
▲ 사진=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프로 14년차 베테랑 윤석민과 루키 안우진이 각자 의미있는 선발 등판을 같은 날 하게 된 것이 공교롭다. 두 투수의 피칭 내용, 결과 등에 야구팬들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윤석민은 무엇보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는지, KIA 에이스로 군림하던 시절의 구위를 얼마나 되찾았는지 등이 체크 포인트다.

2016시즌 후 어깨에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4년 미국 진출(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1년 만에 국내 복귀한 윤석민은 KIA와 4년 90억원의 당시로서는 FA 최고액을 받고 계약했다. 하지만 2015시즌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한 뒤 2016년에는 어깨 통증 등으로 2승2패1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지난 시즌은 통째로 쉬었다.

팀 내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윤석민은 재기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출발점이 바로 이날 두산 상대 선발 등판이다.

안우진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쉽게 뗄 수 없는 꼬리표를 안고 뒤늦게 프로 데뷔 신고를 했다. 넥센에 1차 지명을 받고 근래 보기 드물게 거액의 계약금(6억원)을 받으며 입단한 안우진은 고교시절 후배 폭행 사실이 알려져 구단 자체 징계(50경기 출장 금지)를 받았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1군에 등록되고 경기에 나서는 안우진을 향해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안우진은 야구를 잘 해도 못 해도 계속 욕을 먹을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이미지를 바꿔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이 이날 LG 상대 선발 등판이다.

둘 다 쉽지 않은 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

윤석민의 복귀전 상대는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최강팀 두산이다. 안우진의 선발 데뷔전 상대는 최근 10경기 최고 승률(8승2패)에 4연승 중인 상승세 팀 LG다.

그렇다고 윤석민이나 안우진이 상대팀에 위축될 이유도 없다.

윤석민은 KIA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우완투수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안우진은 고교 무대를 평정했고, 앞선 두 차례 등판(5월 25일, 27일 롯데전)에서 4⅔이닝을 던지며 안타 1개 맞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인 바 있다. 

윤석민과 안우진이 각각 복귀전, 선발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을 얼마나 떨쳐버리고 제 피칭을 할 것인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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