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또 하나 악재를 만났다. 부상과 불미스런 일로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이번엔 에이스가 다쳤다. 

넥센의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3)가 투구 도중 타구에 맞는 부상을 당했다. 맨손으로 타구를 잡다가 손가락 사이가 찢어져 피를 흘리며 교체됐다.

로저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회말 부상으로 강판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로저스는 1회말 1실점하고, 3회말에도 3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해 0-3으로 뒤진 가운데 무사 2루에서 김현수를 상대했다. 김현수는 로저스의 초구를 받아쳤는데 잘 맞은 타구가 로저스 정면으로 향했다. 

미처 피할 틈이 없었던 로저스는 글러브를 낀 왼손과 함께 오른손을 갖다 댔다. 볼은 맨손을 거쳐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고, 로저스는 2루에 송구해 리드하고 있던 2루주자 박용택까지 더블아웃 시켰다.

하지만 로저스는 덕아웃을 향해 황급히 손짓을 했다. 오른손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로저스는 피를 흘리며 마운드를 내려간 뒤 곧바로 김동준으로 교체됐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로저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하면서 "오른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 사이가 찢어져 출혈이 있다. 병원에서 치료 및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공을 던지는 오른손인데다 찢어져 출혈까지 있었기 때문에 로저스는 한동안 피칭이 힘들어 보인다.

넥센은 이번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야수들 가운데 박병호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복귀했고 서건창은 아직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와중에 에이스 로저스까지 부상을 당함으로써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로저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 등판, 5승 3패 평균자책점 3.59로 활약하고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