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병훈(27, 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연장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안병훈은 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천392야드)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가 된 안병훈은 브라이슨 디샘보,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안병훈은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서 디샘보에게 패하며 아쉽게 정상을 밟지 못했다.

   
▲ 연장 2차전까지 가서 명암이 갈린 디샘보, 안병훈. /사진=PGA 공식 인스타그램


안병훈은 아직 PGA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그 해 신인상도 받았지만 PGA 투어에서는 이번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두 차례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앞서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에서도 안병훈은 연장전 끝에 패한 바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병훈은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4번 홀(파3)에서도 1.5m 거리에서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공동 7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으면서 본격적으로 선두권을 추격했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계속하던 안병훈은 15번 홀(파5)에서 투온에 이은 버디로 선두 디샘보에 2타 차로 따라붙었다. 17번 홀(파4)에서도 안병훈은 다시 한 타를 줄이며 디샘보와 스탠리를 한 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17번 홀까지 안병훈에 한 타 앞서며 공동 선두를 달리던 디샘보와 스탠리가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했다. 안병훈은 이들과 극적으로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안병훈과 디샘보가 파를 적어냈고 스탠리는 보기를 범해 먼저 탈락했다.

역시 18번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에서 디샘보가 버디를 잡은 반면 안병훈은 두번쩨 샷이 흔들리면서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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