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앞으로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에서 “최근에도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13년 당시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을 거론하며 “각국의 금융과 교역이 서로 긴밀하게 연계돼 있어서 특히 주요국은 자국 정책의 변화가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다시 국내로 되돌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감안해 다른 정책과의 조합을 적극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처럼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재정지출의 구축효과가 크지 않아 재정정책을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확장적으로 운영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거시경제의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성장·저인플레이션 환경 하에서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추구하다보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의 또 다른 주요 목표인 금융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