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로 인해 코스피가 조정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코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각 업종 시총 2위 종목들의 선전과 벤처펀드 등의 흥행으로 코스닥 시장의 저력이 증명됐다는 평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불확실성 증가에도 코스닥 시장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뒤로 코스닥 벤처펀드 등이 출시되면서 수급 기대감이 커졌다. 상장기업 수도 늘었고 남북경협주의 다수가 코스닥 종목들이라 흥행에 한몫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작년 말 798.42로 마감된 코스닥은 지난달 30일 기준 874.22로 9.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 내렸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이다.

코스닥 흥행의 지표 중 하나는 코스닥 지수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오르는 와중에도 각 업종별 시가총액 1위와 2위가 자리를 바꾸는 일도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그만큼 코스닥에 대한 투자가 역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표다.

일단 한국거래소가 지난 4일 발표한 ‘코스닥시장 업종별 주가등락 현황’을 보면 코스닥시장 29개 업종 중 운송장비·부품(63.5%), 인터넷(54.1%), 비금속(33.2%) 등 무려 23개 업종 지수가 올랐다. 하락 흐름을 보인 업종 지수는 반도체(-8.6%), 방송서비스(-8.0%), 음식료·담배(-7.1%) 등 6개밖에 되지 않았다.

코스닥 상승은 각 업종 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대표주 상승 영향이 컸다. 각 업종별 대표주 주가는 평균 11.5% 상승해 수익률이 코스닥 지수(9.5%) 대비 2.0%p 더 높게 나왔다. 단, 24개 업종 대표주 중 14개 종목은 코스닥 수익률보다 낮았고, 10개 종목만이 코스닥 수익률을 웃돌았다. 

업종 대표주 중에는 정보기기 업종 아이리버가 8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컴퓨터서비스 업종의 상상인이 74.7%로 두 번째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스튜디오드래곤(65.8%), 셀트리온제약(53.4%), 네이처셀(26.7%), 선광(21.4%), 고영(17.5%) 등이 이어갔다. 

각 업종 시가총액 2위 종목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각 업종 2위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15.9% 올라 시총 1위 종목 평균 상승률보다 무려 4.4%포인트나 높았다. 단, 코스닥 상승률보다 하회한 종목 수(15개)가 상회한 종목 수(9개)보다 많았다. 

시총 2위 종목 중에는 비금속 업종 유진기업이 110.4%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바이로메드(60.1%), 삼보판지(54.2%), 예림당(54.1%) 등이 다음 순서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작년 말 2위주였던 스튜디오드래곤(오락·문화), 고영(기계·장비), 와이지-원(금속) 등은 업종 대표주로 부상했다. 29개 업종 중 5개 업종에서 대표주가 바뀌는 현상이 일어났다. 

작년 말 업종 4위주였던 셀트리온제약(제약), 케이엠더블유(기계·장비) 등이 업종 2위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9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업종 2위 종목이 바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탈리아 사태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코스피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남북경협주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가 이어지고 있는 터라 하반기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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