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당선 확실시에 패배 인정..."시민의 선택 겸허히 받아들여"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5일 새벽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하는 메세지를 발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개표 상황실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뉴시스

정 후보는 "시민 여러분이 저를 많이 성원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원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많이 가르쳐주고 많은 사랑을 보내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서울은 경제도 상당히 어렵고 남북 관계도 어려운 형편에 있는데 박 후보가 이번에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여러가지 여건들을 감안해서 새롭게 서울시를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당선이 됐으면 서울 시민들을 위해 할 일이 참 많겠다 하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런 기대가 실현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크게 보면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더 발전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앞으로 계속 발전하려면 좋은 사람이 나와야 하고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튼튼하게 발전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관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몇 초간 대답을 망설인 후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개표 방송부터 함께 한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정 후보의 연설에 "힘내시라", "책임총리와 같은 더 큰 일이 있다"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