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증권업 호황으로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대부분 호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자기자본 1조원대 중소형급 증권사들 사이에서 순위 변동이 활발해졌다. 유안타, 한화, 신영, 교보 등의 중위권 다툼이 특히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기자본 1조원대 중소형급 증권사들 사이에서의 순위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1분기 100억원대 순이익을 낸 자기자본 기준 중소형 증권사는 총 4곳으로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 사진=유안타증권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유안타증권이 4개사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작년의 경우 1분기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4위와 3위를 기록했다. 그랬던 순위가 1년 만에 반전되면서 이들이 각각 1,2위 자리를 석권했다. 

작년 1분기 순이익 79억원으로 4위였던 유안타증권은 올해 300억으로 무려 279%나 개선된 실적을 공시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 호조로 리테일부문과 세일즈트레이딩 부문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IB부문 임원진을 외부에서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한 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도 175억원에서 261억원으로 1년 만에 49.1%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영업 전략을 특화한 것이 주효했다.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부문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것도 가파른 성장세에 도움이 됐다.

한편 신영증권과 교보증권은 작년 1분기 각각 200억원, 182억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올해의 경우 202억원, 192억원으로 비교적 적은 상승률만을 기록했다.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긴 했지만 유안타와 한화의 추격이 워낙 빨라 결국 순위가 뒤집히고 말았다.

상위권으로 올라온 두 개 증권사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수입을 벌어들였는지 보여준다.

2015년 3분기부터 주가연계증권 헤지 운용손실로 ROE -20.46%를 보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5.18%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올해 1분기 11.54%로 4개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2016년 말 2.09%로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작년 6.45%, 올 1분기 10.7%로 꾸준한 상승세를 과시하며 2위에 랭크됐다. 

당분간 중위권 다툼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발행 주관한 중국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한 유안타증권, 신영증권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제한 뒤 “역동적인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향후 추가적인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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