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대전현충원서 19년 만에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대전현충원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독도의용수비대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 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무연고 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무연고 묘역을 돌아보았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김기억 중사의 묘소를 참배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믿음에 대해 생각했다”며 “그는 스물 둘의 청춘을 나라에 바쳤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연고 없는 무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그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돌볼 것”이라며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믿음에 답하고, 국민이 국가에 믿음을 갖게 하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일 것 그분들의 삶이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진심으로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념행사는 오전10시 정각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추모묵념과 함께 시작됐다. 국민의례, 추모헌시, 국가유공자 증서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등이 거행됐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되는 것은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는 물론,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및 순직공무원 묘역까지 조성되어 있으며, 최근 순직자들 대다수가 안장돼 있다.

특히 이날 마지막 순서로 순직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올해 초인 3월30일 순직한 고 김신형 소방장, 고 김은영 소방사, 고 문새미 소방사 세명에 대한 추모식이 개최됐다. 이들은 충남 아산시 국도에서 동물 구조활동 중 25톤 대형트럭이 소방펌프차 후방을 추돌하면서 밀린 소방차에 치여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