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어 1020원선 붕괴가 임박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1020선은 지켜지고 있지만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로써는 환율이 보내고 있는 위험 신호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020원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그러나 1020원이 깨지면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는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원화는 최근 1년간 11%, 지난달 이후 4.2% 뛰면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주요 31개국 통화 중 가치가 가장 많이 올랐다.

   
▲ 환율은 경제가 성장하면 완만하게 하락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튼튼해 여타 신흥국들이 환율 급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도 비교적 안전한 모습을 보여왔다/뉴시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5년 9개월만에 최저치인 1022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18거래일째 종가가 1020원대를 기록중이다.

사실 환율은 경제가 성장하면 완만하게 하락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튼튼해 여타 신흥국들이 환율 급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도 비교적 안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한국 경제를 보는 해외 경제 전문가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얼어붙은 한국경제로써는 원화 강세가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는 반면 수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여의도의 시선은 어떨까. 일단 원·달러 환율 1020원이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들이 적정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단 당국의 개입으로 1020원은 잘 깨지지 않을 것이란 것이 여의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강세 기조는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내수가 극단적으로 위축돼 있는데 원화 강세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원화가 시장에 많이 풀리고 이로써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뉴시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의지가 계속해서 피력되고 있는 데다, ECB의 추가완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달러 약세가 점차 진정되고 있다"며 "당분간 원화 강세가 무게중심에 있겠지만 1020원 내외에서 하방경직성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강세 기조는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내수가 극단적으로 위축돼 있는데 원화 강세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원화가 시장에 많이 풀리고 이로써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원화만 나홀로 강세를 보일때는 문제가 생긴다"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강세 압력은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