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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건희 신경영 25주년 삼성…2043년 이재용호는 안녕할까?
승인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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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6-07 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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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강산이 두 번 넘게 바뀌는 동안 끊임 없이 회자되고 있는 이 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모인 삼성 경영진에 날린 일침이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삼성을 뼛속까지 바꿨다.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올라섰고, 과거 ‘넘사벽’으로 여겨졌던 일본 기업들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쫓는 상황이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7일은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 25년 주년이 되는 날이다. 4반세기가 된 기념비적인 사건을 떠들썩하게 자축할 법도 하지만 삼성은 조용하다. 숨을 죽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삼성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크다. ‘삼성전자호’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초 경영 복귀 후 미래 청사진 그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106년 인수한 하만을 축으로 한 전장사업 시너지 확대에도 골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석학 2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AI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S급 인재들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영입하는데 이 부회장의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급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나보다 많은 봉급을 줘도 된다”고 했던 이 회장도 인력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드웨어 경쟁력에 소프트 파워를 덧입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어’다. 구글, 아마존 등 쟁쟁한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속도전을 펼쳐 정상에 올라선 경험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산업에서 삼성전자가 ‘퍼스트 무버’가 될 경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속도와 뱡향성이다.

삼성전자는 다시 운동화 끈을 조이고 있지만 정부의 시선은 여전히 한 겨울이다. ‘그때는 정답이었지만 지금은 오답’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던 과거 결정을 잇달아 뒤집고 있다. 이는 주력 기업을 보듬어 경제를 활성화 시키려는 미국‧중국 등의 행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여기에 일부 시민단체·언론은 ‘삼성=적폐’라는 공식을 경쟁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이 신성장 산업에서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업 인수합병(M&A)과 핵심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한 걸음이 아쉬운 상황이다. 정부가 계속 물음표를 덧붙일수록 삼성의 전력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정부 눈치를 볼 수 없는 기업은 ‘답정너’ 식의 과제가 부담스럽다. 이 같은 정부의 기조가 지속되면 삼성의 해외 M&A와 인력 확보 노력은 차순위로 밀리고, 선두권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 /사진=연합뉴스

‘신경영 선언’ 50주년이 되는 2043년의 삼성전자는 어떤 모습일까. 다수가 바라는 시나리오는 AI와 전장 등 4차 산업혁명 산업에서 삼성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총대를 멘 이 부회장과 삼성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고독한 레이스만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정상에 다다르기가 쉽지 않다. 정부와 사회의 측면 지원을 통한 시너지 확대가 필요하다. 경제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삼성만한 체급을 갖춘 대표선수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재벌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재벌은 개혁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삼성도 그 중 하나다. 소중한 우리 자산이 미래의 어느 날 “예전에 애플이랑 맞짱 뜨던 우리 기업도 있었는데…”라는 추억팔이 대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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