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의 텃밭이었던 울산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기현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당선을 시작으로 5개 기초단체장 모두 새누리당이 석권했다.

이날 김기현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는 65.42%라는 득표율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조승수 정의당 후보는 고작 26.43%에 머무르며 시장 자리를 내줬다.

특히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리던 동구와 북구에서도 재선을 노리던 통합진보당 김종훈, 윤종오 후보가 낙선해 큰 충격에 빠졌다.

울산 동구와 북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로 대표되는 기업체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통진당의 대표적인 표밭이었다.

기초단체장을 뽑은 울산 동구의 경우 권명호 새누리당 후보가 44.94%의 득표율로 40.44%를 얻은 김종훈 통합진보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노동당 등이 함께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 북구에서도 박천동 새누리당 후보가 윤종오 통합진보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당선에 성공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을 펼친 진보정당들의 성적은 울산 뿐 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추락했다.

통합진보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개 지역에 후보를 냈지만,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정의당은 대구와 울산, 대전과 경북 등 4곳, 노동당은 광주와 울산 등 2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