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홈런왕 레이스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연속 경기 홈런으로 몰아치기를 하며 어느새 홈런 선두 최정(SK 와이번스)에 바짝 따라붙었다.

김재환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회초 솔로홈런을 때렸다. 두산은 이날 3-0 승리를 거뒀고, 김재환의 선제 솔로포는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김재환의 홈런 페이스는 초절정이다. 이날 홈런으로 6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김재환은 양의지가 갖고 있던 5경기 연속 홈런의 두산 자체 연속경기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6경기에서 두 차례나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무려 8개의 홈런를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1주일 사이 홈런수를 확 늘린 김재환은 시즌 20홈런 고지에 오르면서 SK 로맥과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최정(22개)과는 두 개 차밖에 안된다. 홈런왕 경쟁에 김재현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물론 김재환은 최정이나 로맥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홈구장이 최대규모의 잠실구장이어서다.

김재환은 20홈런 가운데 잠실에서는 28경기를 치르며 6개의 홈런만 기록했다. 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고척돔과 광주구장에서 각각 5개, 4개의 홈런을 날린 것과 비교하면 잠실구장에서 홈런 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홈런 선두 최정의 경우 22개 가운데 절반인 11개를 문학 홈구장(31경기)에서 뽑아냈다. 최정이 잠실구장에서 6경기에 나서 터뜨린 홈런은 1개뿐이다.

하지만 김재환의 요즘 타격을 보면 홈런왕도 한 번 욕심내볼 만하다. 스윙이 더 부드러워졌고 임팩트 시 힘을 싣는 기술이 경지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최근 6경기에서는 '걸리면 넘긴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김재환이 적어도 자신의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깨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김재환은 2016년 37홈런을 날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홈런 35개를 기록했다.

한편 김재환은 8일 잠실 NC전에서 7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역대 KBO리그 최다 연속경기 홈런 기록은 이대호(롯데)가 2010년 작성한 9경기 연속이다. 이대호의 기록을 따라잡으려면 이번에 잠실구장에서 사흘 연속 홈런을 날려야 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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