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세기의 북미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캐나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중인 9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로 출국할 예정이다.

양 정상 간에 세기의 담판이 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12일 오전9시(한국시각 오전10시)에 열린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나설 미국 수행단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앨리스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보좌관·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등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워싱턴DC에 남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을 수행할 북한측 수행단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리용호 외무상·최선희 외무성 부상·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최강일 북미국장 직무대행 등이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정상회담 수행단에 합류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회담 의제인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강조해왔지만 북한 역시 이에 동의하는지 여전히 의문인 상태다.

구체적인 회담 형식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단독회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세기의 회담'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수행원 명단과 세부적인 회담 일정은 12일에 임박해 알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의 안전 경호 등 의전에 대한 준비는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카펠라호텔이 위치한 센토사섬 전역과 인근 해역을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각 머물 것으로 확실시 되는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리지스 호텔이 위치한 시내 탕린권역 또한 같은 기간에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별도의 훈령에서 "특별구역 내에 깃발·현수막·폭죽·인화물질 반입이 금지된다"며 "외부인·차량 출입이 제한되고 경찰의 불심검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장인 카펠라호텔은 시내 샹그릴라호텔·세인트리지스호텔과는 직선거리로 각각 6.8㎞·6.2㎞ 떨어져 있고, 양 정상이 묵을 샹그릴라호텔 및 세인트리지스호텔은 직선거리로 570m 떨어져 있다.

회담장인 카펠라호텔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센토사섬 팔라완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해변을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2일 회담을 갖고 이튿날인 13일 귀국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지만 양 정상이 이틀 연속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첫 북미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회의 당일을 포함해 다음날인 13일 더 많은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관측했고, 켈리어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차례의 대화나 회의 보다 더 많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날 "트럼프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더 연장되는 경우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정부 관계자들이 회담 연장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입안했고 이에 따라 둘째날 장소를 사전에 확보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양 정상 간에 세기의 담판이 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12일 오전9시(한국시각 오전10시)에 열린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한국공동사진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