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북한을 테마로 한 사업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북한 관련 분석 리서치 자료가 쏟아지는 한편 통일펀드 역시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증권가에서도 북한 테마가 새삼 부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의 경우 아예 전담팀까지 만들었다. 지난 7일 업계 최초로 북한과 관련된 투자분석을 담당하는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한 것. 북한과 관련해 투자 우호적인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보다.

다른 증권사들도 활발하게 북한 관련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남북경제협력 리포트’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관련 연구원들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리포트를 발간 중이다.

KB증권은 기존 조직을 활용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남북경협 등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간 중이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팀 정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자산운용업계 역시 펀드 상품 출시를 통해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최근 남북 경제협력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를 내놨다. 

과거 독일과 베트남 통일 과정을 참고해 초기(토목, 설비, 기초 생필품)‧중기(인프라, 에너지, 무역 등)‧후기(관광, 소비재)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청산하려고 했던 통일펀드를 판매사들의 요구로 재정비해 시장에 다시 출시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1호 통일펀드를 내놓은 신영자산운용 역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를 재정비했다. 이 펀드는 지난 3~4월에 남북 경협주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최근 정세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펀드’를 지난달 14일 내놨다. BNK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새롭게 내놓는 펀드에 북한 진출 기업 비중을 늘릴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 테마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시장이 성숙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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