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우진(넥센 히어로즈)이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또 초반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선발로서는 두 경기 연속 실패다.

대형 신인투수로 주목받고 있는 안우진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앞서 데뷔 첫 선발로 나섰던 2일 LG 트윈스전 3이닝 6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데 이은 부진한 피칭이었다.

안우진은 처음부터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강백호를 볼넷 출루시켰고 패스트볼로 2루까지 허용했다. 로하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다음에는 박경수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까지 잡은 다음 보크를 범해 2, 3루를 만들어준 뒤 윤석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첫 이닝부터 2실점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2회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장성우 송민섭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로 몰렸다. 강백호를 삼진으로 솎아 이번에도 2아웃까지는 잡았지만 로하스와 박경수에게 연속 볼넷을 던져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다음 타자 황재균에게는 좌측 담장 꼭대기를 때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해 0-5로 리드를 빼앗겼다.

3회말 역시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도루 저지와 후속타 봉쇄를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말도 선두타자와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박기혁을 안타로 출루시킨 안우진은 두 타자를 연속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투구수 78개가 된 안우진을 넥센 벤치는 여기서 강판시키고 양현으로 투수 교체를 했다.

안우진은 4회도 못마친 가운데 6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도 4개 허용했다. 제구가 안돼 애를 먹는 모습이었고,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켜 고전을 자초한 것이 조기 강판의 원인이었다. 1-5로 뒤진 가운데 물러난 안우진은 넥센이 그대로 패할 경우 2패째를 안게 된다. 

안우진은 고졸 신인이지만 넥센이 미래를 보고 선발투수로 키우고 있다. 개인 사정(고교시절 후배 폭행)으로 1군 데뷔가 늦어졌지만 일찍 선발 기회를 얻고 있는데 두 번 연속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 내용을 보임으로써 장정석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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