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복귀전을 치렀다.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진 그는 예전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안경 에이스' 명성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이 생겨 재활에 매달려온 끝에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그이기에 어떤 피칭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린 이날 등판이었다.

부상에서 막 회복했기에 투구수 제한(80~90개)이 있었던 박세웅은 4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졌고, 5피안타 4사사구(3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2-4로 뒤진 가운데 물러났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긴 공백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박세웅은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스트라이크 47개, 볼 41개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지 못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버나디나는 3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박준태에게 볼넷, 안치홍에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최형우에게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로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나마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범호를 삼진, 류승현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은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롯데 타선이 박세웅에게 힘을 실어줬다. 돌아선 1회말 2점을 뽑아 역전을 시켜줬다.

박세웅은 2회에도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초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박준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어 안치홍에게는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형우 이범호를 연속 땅볼 처리했으나 모두 진루타가 되면서 1실점해 동점을 허용하고 이닝을 끝냈다.

4회초도 그냥 넘기지 못했다. 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줬고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흔들렸다. 희생번트 후 김민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재역전을 당했으며 버나디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다시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박준태의 2루수쪽 땅볼 때 3루주자 김민식이 홈으로 들어와 4점째를 내줬다.

4회까지 투구수가 88개나 돼 박세웅은 5회 들면서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제구가 안돼 고생한 박세웅이지만 위기에서 집중타를 맞지 않은 것이 한꺼번에 대량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던 복귀 첫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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