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지만(27)이 이틀 사이 많은 일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을 친 뒤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곧이어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뛴 최지만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대타로 나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낸 만루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11일 밀워키 구단은 최지만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우완 투수 브랜던 우드러프를 등록했다.

만루홈런까지 날렸음에도 트리플A로 강등된 최지만은 전격적으로 트레이드까지 됐다. 이날 밀워키 구단은 최지만을 탬파베이 레이스로 보내고 내야수 브래드 밀러와 현금을 받는 조건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사진=밀워키 브루어스 공식 SNS


최지만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일단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사실 밀워키에서 최지만은 빅리그 엔트리 보장이 힘든 상황이었다. 헤수스 아귈라가 개인 최고 성적을 내며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은데다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았던 에릭 테임즈도 다시 합류한다. 좌익수 라이언 브론도 1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 

이런 팀 사정 때문에 최지만은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가 별로 없었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소속이라 지명타자 제도도 없어 최지만의 활용은 더욱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서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탬파베이에는 C.J. 크론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타율 2할5푼7리 14홈런 35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지만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크론과 1루수-지명타자를 나눠 맡을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이 미국에서 여섯번째로 몸담는 팀이다. 2009년 3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최지만은 2015시즌을 마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적하자마자 룰5 드래프트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2016년 에인절스에서 한 그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로 옮겨 뛰었다. 올해는 밀워키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탬파베이 유니폼으로 다시 바꿔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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