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성동조선해양의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 여파로 지난 4월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말(0.42%)에 비해 0.17%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0.05%p 상승했다.

이는 1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효과가 소멸한 데다 거액의 신규연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동조선이 지난 3월 22일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면서 신규 연체채권이 2조2000억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2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보다 0.02%p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1%p 내렸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보다 0.01%p 상승했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은 0.46%로 같은 기간 0.06%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 대비 0.3%p나 상승, 전년 동기 대비 0.1%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31%p 오른 1.76%를, 중소기업대출은 0.05%p 오른 0.64%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을 기업부문의 거액 신규연체 발생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컸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연체 발생추이에 지속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