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1일 발표된 2018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눈길이 쏠리는 대표 발탁 선수들이 있다. 바로 병역미필자들이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각 포지션별로 금메달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예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병역미필' 선수들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군 미필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가운데 병역 미필자는 모두 7명 선발됐다. 오지환(28·LG), 박해민(28·삼성), 김하성(23·넥센), 최충연(21·삼성), 함덕주(23·두산), 박치국(20·두산), 박민우(25·NC)다. 

   
▲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병역미필 선수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지환, 박해민, 함덕주, 김하성, 박민우. /사진=각 소속팀


특히 오지환과 박해민의 대표팀 선발 여부는 야구팬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였다. 1990년생인 둘은 나이 제한에 걸려 상무와 경찰야구단에 입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대표팀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두 선수는 현역으로 입대해 야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선동열 감독은 둘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셈이다.

선동열 감독은 둘을 선발한 데 대해 백업 요원으로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주전 유격수가 예상되는 김하성의 백업을 맡게 되며, 발빠른 외야수인 박해민은 대수비나 대주자로 활용된다. 

꼭 오지환, 박해민이 아니더라도 병역미필이면서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은 태극마크의 영광과 함께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사명감 또는 절박함을 안고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게 됐다.

이들은 8월 대표 소집 때까지 개인기량을 더 가다듬으면서 부상 없이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다.

한편 지난해 압도적인 기량으로 신인왕에 올랐던 외야수 이정후(20·넥센)는 아쉽게 탈락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정후 발탁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외야에 좌타자가 많아서 발탁하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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