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합 철도망 건설시 영업이익 4000억원 증가 예상
러시아-북한-대한민국 잇는 가스관 건설시 활로 개척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제철이 창립 65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북정상회담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핵포기가 검증되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남북 경협 재개 등으로 이어져 철도·가스관 등의 사업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주가는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난 10일까지 22% 급등, 철강 주가 상승 기조를 이끈 바 있다.

이는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 현대제철이 북한 철도 및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국내 유일의 철도레일 생산업체인 현대제철은 현재 포항공장에서 형강·설비를 혼용해 레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반도 통합 철도망 건설시 연간 생산량(6만톤)의 절반 수준인 3만~3만6000톤을 공급해 영업이익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철도망 건설이 진행될 경우 현대제철의 내년 영업이익이 기존 1조4330억원에서 최대 1조9000억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관련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북한의 교통구조가 도로가 아닌 철도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교통 인프라 구축은 철도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거제-진해구간 해저터널 전경(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한국가스공사


러시아와 대한민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 계획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수입규제로 수출 물량이 제한된 가운데 지난달 7일까지 연간 쿼터의 77.7%에 달하는 물량이 미국에 도착, 올해 남은 기간 강관 수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PNG) 도입을 위한 가스관 건설이 현실화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에너지업계는 북한을 통해 PNG를 도입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대비 30~40%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미국 내 철강가격 상승으로 물량감소에 따른 손해를 뛰어넘는 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북 경협으로 인한 수혜도 입게 생겼다"며 "북한 철광이 개발될 경우 수입선 다변화 및 원가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약 2시간 뒤에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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