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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 지역 진출, 준비·공부 철저히해야 실패 가능성 낮춰"
조정훈 소장 "북한, 자본주의 변화 물결 있지만 사고방식 달라"
승인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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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6-12 1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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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나광호 기자]"요즘은 북한 경협 관련 세미나를 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관심이 늘어났지만 북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준비와 공부를 많이해야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은 12일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코트라 세계로 포럼'에서  "김일성대학에 최근 경제개발학과가 개설돼 자본주의를 공부하는 인재들이 늘어나고 복덕방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가 눈에 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경협시대, 신북방에서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조 소장은 "북한이 가능성 있는 지역인 것은 맞지만 북한의 국민소득은 아직 우리의 30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사업을 진행할 때 투명성·책임성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회주의를 내려놓고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중이지만 사고방식이 우리와 현저히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3년의 기간을 길다고 생각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 일반 경제·사회개발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가 국제철도연맹에 가입돼 북한과 철도가 연결될 경우 우리 상품이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여전히 해상무역이 주를 이루고, 광물을 비롯한 북한의 상품들이 인천항 등을 통해 일본 및 미국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2일 쉐라톤서울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코트라 세계로 포럼'에서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이 '남북경협시대, 신북방에서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조 소장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3성을 포함한 동부권역은 잠재력이 높지만 지난 20년간 개발 성공사례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면서 "이곳은 수요가 부족, 생산기지보다는 물류기지 혹은 전략적 투자지로 선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앙아시아·몽골 등 중부권역에 대해 "카즈흐스탄과 우즈벡은 사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했지만 나머지는 아직 ODA가 필요한 정도"라면서도 "이들 지역에 800개 이상의 기업이 진출했으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러시아 서부·흑해·우크라이나 등 서부권역에 대해서는 "러시아 기술을 응용, 신성장모델 창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흑해는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농업생산성이 높아 관련 협력이 추진되고 있지만, 제빵기술이 부족해 빵은 맛이 없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그러나 이들 지역은 현지 기업인들이 '러시아에 들어가느니 암에 걸려 죽는게 낫다', '이게 나라냐'는 말을 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곳"이라면서 "앞에서는 다 해줄 것처럼 말하지만 도장 찍고 나면 지방텃세 및 마피아와 결탁한 부류가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조 소장은 "세계은행(WB)에서 발표한 기업환경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올해 4등인 반면 러시아는 90등 안팎"이라며 "거버넌스부문도 낙후됐으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이들 국가의 부패·세제·파이낸싱 및 각종 규제 등 장애요인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 12일 쉐라톤서울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코트라 세계로 포럼'에서 (앞줄 왼쪽 6번째부터 8번째까지) 홍석우 산업전략연구재단 이사장·노희찬 삼일방 회장·권평오 코트라 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코트라 등 유관기관 및 정부부처에서 진출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지역"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진입장벽을 뚫고 들어가면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률을 비롯한 성과를 내는 등 기회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24년간 상사 분야에서 종사했다는 윤창현 조선상사 대표는 "극동러시아는 가스·석유·다이아 등 자원이 무궁무진하지만 그간 동북3성 및 북한 등 인근지역이 낙후돼 에너지개발 수요가 적었지만 최근 이들 지역의 발전으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우리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극동개발 정책이 만나고 있어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다"며 "러시아는 아직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인재가 적지만 발상을 바꾸면 우리 측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극동러시아 진출을 추천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과거와는 달리 현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지난 11일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야말 프로젝트2의 일부는 러시아에서 건조되고 나머지 작업이 국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기관 협업방안 △민관 협업을 통한 해외진출지원 사례과 관련한 발표 및 Q&A 세션 등도 마련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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