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산입확대 노조편들어 경총입장 뒷통수, 정권연계 낙하산 안돼
경총 송영중 상근부회장의 일탈된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재계의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상근부회장이 지난 10여일간 출근하지 않은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경총입장에 배치되는 결정을 한데 대한 회장단의 경고를 받아서 근신한 것인지, 몽니를 부린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송부회장의 이상한 행태는 경총이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할 때 돌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편을 들어주면서 표면화됐다. 국회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하는 문제를 여야합의로 처리키로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이 고집불통이라면서 최저임금과 관련해 양보할 줄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홍대표는 최저임금 산입범위문제는 경총과 노조에 더 이상 맡기지 않고 국회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는 5월말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최저임금 범위를 다소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경총은 양대 노총편을 들어 국회대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문제를 타결하자고 했다.

문제는 경총이 국회대신 양대노총과 손을 잡은 것이 경총의 입장과 배치됐다는 점이다.손경식회장은 송부회장의 독단적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손회장은 송부회장을 경질키로 했다는 게 경총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경총임직원들도 송부회장의 황당한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그의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 상황까지 치달았다고 한다. 자칫 이대로가면 경총이 송부회장과 다른 임직원간에 내홍으로 확대될 개연성도 있다.  

   
▲ 경총 송영중 부회장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문제를 둘러싸고 양대노총의 편을 드는 등 일탈된 행태를 벌였다. 회장단 입장과 배치되는 결정을 한데 대한 후유증이 심각하다. 송부회장은 경총입장과 다른 결정을 한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회장단은 후임은 재계를 대변할 친기업인사를 임명해야 한다. 정부의 제2의 낙하산인사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경총제공

송부회장이 경총입장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였다면 책임을 지는 게 순리다. 재계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노조편을 드는 것은 중대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친노동계인사인 그가 경총에 낙하산타고 내려올 때부터 잡음과 갈등이 많았다.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정권과 노동계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런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조직장악과 리더십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송부회장은 자신의 거취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 회장단 및 임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면 용단을 내려야 한다. 경총은 재계의 노무담당 경제단체로 양대노총과 최저임금, 통상임금, 근로시간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중요한 노사현안을 다뤄야 한다.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경총부회장이 임무에서 일탈된 행태를 보인다면 정상적이지 않다.

송부회장 재택근무사태는 문재인정부에서 김영배 전 상근부회장을 퇴진시키고, 정권에 연계된 인사를 내려 보내려 하면서 예견됐다. 김영배 전부회장은 문재인정부의 비정규직정책을 비판했다가 문대통령과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당했다. 결국 괘씸죄에 걸려 물러났다. 집권여당 민주당의원이 김영배 후임으로 특정인사를 내정해달라는 압박을 넣기도 했다.   

경총은 조속히 회장단회의와 이사회를 열어 송부회장 거취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차기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후임은 재계입장을 대변하고, 시장경제에 대한 투철한 신념을 가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 정권에 아부하는 인사는 안된다. 현정권은 다시금 낙하산인사를 하려는 부당한 유혹을 접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