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의 만남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으로 귀국했다./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후 11시 22분(한국시간)께 '북미 정상회담'을 끝내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지난 10일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지 2일 여만에 출국길에 오른 것이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을 끝낸 뒤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복귀했다가 8시간 여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예상 출발 시간은 오후 3시께였지만 예정보다 지연됐다.

김 위원장이 공항에 출발하기 직전 오후 11시부터 호텔 앞에는 공항까지 이들을 안내할 호위 차량과 경호원을 태운 대형버스 1대, 현송월 삼지 연관 연악단장이 타고 온 미니밴 4대 등이 대기했다.

이어 11시 22분 경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차량 행렬이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도착 직후 이들은 싱가포르 출국 당시 타고왔던 중국국제항공 소속 보잉 747를 이용해 평양에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항공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건 지난 10일 오후 3시36분(한국시간) 경이다. 현지에 도착한 이후 김 위원장은 '심야 관광'을 진행하는 등 파격행보를 보여 현지 시민들을 깜작 놀래키기도 했다.

   
▲ 비비안 발리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왼쪽부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옹예쿵 교육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폴을 관광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사진=비비안 발리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 페이스북


김 위원장은 11일 저녁 비비안 발리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과 옹예쿵 교육부장관 안내 하에 마리나베이샌즈(MBS)에 위치한 가든스바이더베이 등 유명 장소를 관광했다.

싱가포르의 대표 건물인 마리나베이샌즈 스카이파크, 에스플러네이드와 머라이언 공원 연결 지점,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57층 수영장 등을 연달아 방문했다.

그는 시민들의 놀란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호텔 수영장을 누비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가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SNS상에서 떠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폴 관광 소감에 대해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전망대에 올라 시내의 야경을 감상한 것과 관련 "싱가포르가 듣던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 한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섬 소재 카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양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한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을 약속한 뒤 차후 만남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한 상태다.

회담이 끝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 경 자신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를 떠났지만 김 위원장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복귀해 8시간 가량 휴식을 취했다. 사상 첫 '세기의 담판'으로 피로가 축적된 탓인지 뒤늦게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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