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손승락(36)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헐거워졌던 롯데 뒷문이 다시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와 사직 홈경기를 앞두고 손승락을 1군 등록시켰다. 두 차례 악몽같은 블론세이브로 충격에 빠져 1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1일 만의 1군 복귀다.

손승락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롯데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불펜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5월 29일 사직 LG전에서 3-2 리드를 지키러 9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⅔이닝 3실점하며 불론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이틀 뒤인 31일 LG전에서는 10-7로 3점차 앞선 가운데 9회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져 또 역전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안았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수단, 팬 모두 충격에 빠졌지만 누구보다 심적 고통이 컸던 사람이 바로 손승락이었다. 롯데는 손승락의 두 차례 블론세이브로 LG와 홈 3연전을 스윕 당하며 상승세가 가라앉았고 순위도 9위로 떨어졌다.

결국 손승락은 그 다음날인 6월 1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위가 떨어진 문제보다는 심적 충격이 컸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1군 복귀할 것인지 관심사였다. 조원우 감독도 손승락의 복귀일을 따로 정하지 않고 베테랑답게 스스로 극복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마무리투수로서 책임감이 강한 손승락은 열흘이 지나(11일은 휴식일) 1군 복귀가 가능해진 12일, 복귀를 결정했다.

롯데는 손승락이 빠져 있는 동안 8게임을 치러 4승4패로 반타작을 했다. 지난주에는 타선에 불이 붙어 큰 점수 차 승리가 많아 3승 2패(10일 KIA전은 우천 노게임)를 거뒀지만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고 실제 경기 막판 대량실점하며 추격을 당해 진땀을 흘린 경우도 있었다. 불펜 필승조와 추격조의 기량 차이가 뚜렷했고, 믿었던 진명호와 오현택도 기복있는 피칭 내용을 보였다.

손승락이 복귀함에 따라 롯데는 일단 마무리 걱정은 덜었다. 다만, 손승락이 LG전 당시 악몽을 얼마나 말끔히 털어버렸느냐를 확인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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