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기업 구직자 성향분석' 보고서 발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 한족 인재를 채용하려면 음주·회식문화와 경직된 상하관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상하이의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 4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기업과 비교되는 한국기업 조직문화의 특징으로 '음주·회식문화'가 2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직된 상하관계(27%) △연수·교육 등 자기계발 기회(14.7%) △야근 및 주말근무(12.4%)가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는 이유에 대해 한족과 조선족 그리고 재중 한국 청년들은 '회사의 미래 발전 가능성'(21.7%)과 '회사 규모 및 브랜드 파워'(17.1%)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특히 한족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20.6%)를 가장 많이 지목해 기업문화 개선 노력이 더욱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선호도에서는 한족(22.3%)과 조선족(23.0%)은 삼성을 1위로 꼽았으며, 한국 청년들(19.4%)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J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구직자들은 중국기업이 한국기업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분야로 '모바일 결제와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40.0%)·'유통'(15.9%)·'전기전자'(15.5%) 등을 꼽았다. 
무역협회는 이에 대해 중국 청년들을 중심으로 보편화된 알리페이·위챗 등 모바일 결제와 알리바바·타오바오·징동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경쟁우위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박선경 무역협회 상해지부장은 "음주·회식과 경직된 상하관계 같은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국기업의 조직문화로 비쳐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중 한국기업들이 중국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수·교육 등 풍부한 자기계발 기회 및 확실한 성과보상 등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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