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6·13 지방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양상으로 발표된 직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홍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고 적었다.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기도 한 이 말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앞서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위치한 개표 상황실을 방문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보던 홍 대표는 안상수 정책위부의장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말을 내뱉지 않았다.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하며 약 10여분 간 상황실에 머물던 홍 대표는 이내 자리를 떠났다. 몰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좀 있다가"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뒤이어 상황실을 떠나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다.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건 처음"이라며 "탄핵과 대선의 국민적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고 보수 혁신과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13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침묵을 이어갔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