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김성태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홍 대표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자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한다"고도 덧붙였다.

준비된 원고를 읽은 홍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홍 대표는 이후 당사를 떠나며 몰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날 홍 대표는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민주당 압승' 양상으로 나타나자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을 10분만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좀 있다가"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고 남겼다.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기도 한 이 말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앞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곳 이상을 이기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TK(대구·경북) 외 지역에서는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 역시 12곳 가운데 김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에게 패배했다.

한편, 홍 대표와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을 대행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