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란이 스스로는 한 골도 못 넣었지만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를 맛봤다. 더군다나 1차전 결과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아래로 깔고 조1위로 나서는 이변(?)도 연출했다.

이란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0-0으로 비길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가 아지즈 부아두즈의 자책골로 무너지며 이란이 극적으로 이겼다. 

   
▲ 사진=FIFA 공식 페이스북


이란이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F조)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뒤 무려 20년만이다. 전날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국 러시아에 0-5 참패를 당한 뒤라 이란의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이란은 특유의 '짜증 유발 축구', '침대 축구'로 모로코의 진을 빼며 직접 골을 못 넣고도 승점 3점을 따냈다.

그 결과는 매우 달콤했다. 이어 열린 B조 두번째 경기 스페인-포르투갈전에서 두 팀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B조의 현재 순위는 이란이 승점 3점으로 1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승점 1점으로 공동 2위, 그리고 모로코가 꼴찌다.

이 순위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이란은 2차전이 열릴 때까지는 B조 순위표 맨 위에 계속 자리할 것이다. 이란의 2차전은 오는 21일 오전 3시 열리며, 상대는 스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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