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투자업계가 북한과 연결되는 새로운 수익요소를 발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통일펀드 출시는 물론 북한 전담 연구팀까지 만들어 수익 요소를 분석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가 ‘북한 리스크’ 완화 이후의 상황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의 북한 전담 리서치팀은 최근 첫 투자보고서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북한과 관련된 투자분석을 담당할 리서치팀을 만들어 시선을 모았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이 단기 테마를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대응하는 차원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을 중심으로 옥혜인 선임연구원, 문동열 선임연구원 등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첫 보고서엔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투자 전략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난 4월부터 리서치센터에 한반도 신경제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소현철 이사를 팀장으로, 투자분석부 이선엽 부장, 투자전략부 김윤서 책임연구원 등 총 3명으로 꾸려졌다. 소현철 이사는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증권업계에 유일한 북한 전문가로 손꼽힌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내 투자전략부에 담당 애널리스트를 내정하고 북한 투자와 관련된 연구를 강화한다.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은 아직 별도로 북한 관련 팀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속적으로 북한 관련 투자 분석을 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는 남북 경협주에 주로 투자하는 통일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BNK자산운용은 지난 11일 통일펀드인 ‘BNK 브레이브뉴코리아 증권투자신탁1호’를 내놨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은 이미 통일펀드를 출시한 상태다. 

대북 리스크는 실제로도 낮아지고 있다.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4월부터 40bp(1bp=0.01%p)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11일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힘입어 40bp까지 떨어졌다. 이는 19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가치 강세 속에서 1060∼1070원선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북핵 리스크’ 완화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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