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니애폴리스 직항노선 개설시 JV효과 노려
환승객 40만명 유치 기대...인천공항 허브경쟁력↑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델타항공이 내년 인천공항에서 미국 미니애폴리스를 잇는 직항노선 개설을 공식화한 가운데 대한항공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오는 2019년 운항을 목표로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공항(MSP)에서 인천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미니애폴리스 직항 노선이 개설되는 것은 개항 이후 처음이다. 미니애폴리스노선 개설로 델타항공의 인천 출발 미주 직항노선은 기존 3개(애틀란타‧디트로이트‧시애틀)에서 4개로 늘어난다.

   
▲ 대한항공 B737-900ER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의 새 미주 직항노선이 개설 되는대로 공동운항(코드쉐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동안 대한항공의 직항편이 없었던 미니애폴리스 취항을 결정한 만큼 대한항공의 미주 네트워크도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해당 노선에 취항할 경우 대한항공의 미주 직항노선은 10개에서 11개로 늘어나게 된다.

미니애폴리스는 미네소타 전체 인구 중 60%(330만 명)가 살고 있는데다 현지 교민도 다수 거주하고 있어 상용수요가 충분한 지역으로 꼽힌다. 또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공항이 델타항공 허브공항 중 하나로 주변의 일리노이‧위스콘신 등과의 환승수요 가능성도 높다.

대한항공이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당초 조인트벤처 기대효과로 예상됐던 인천공항 환승수요 증대다. 당장 미니애폴리스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향하는 환승객을 대한항공편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최근 환승객 증가실적에 따른 보상계획을 공식화했을 만큼 공항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델타항공은 기존 나리타 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 행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채울 예정인 만큼 대한항공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취항은 우리나라가 목적인 승객보다 인천에서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보내는 환승장사가 주목적”이라며 “최대 5만 명에 달하는 델타항공의 일본 나리타공항 경유 수요가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인천공항공사 측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로 연간 40만 명의 환승객 증대효과를 예상했다. 양사의 전략적 협업으로 일본 나리타 등 동북아 공항 환승 수요가 인천으로 집중되고 미주 노선 공급 확대에 따른 신규 환승 수요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지난해 델타항공 환승객이 전년대비 118%(14만1712명) 증가한 점도 2016년부터 이어져 온 대한항공과의 공동운항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미니애폴리스와 마찬가지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이 직항노선을 개설하지 않은 미주 지역 노선을 추가 개설할 경우 인천공항의 환승수요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 노선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꽉 잡는 모습”이라며 “조인트벤처 협력으로 미니애폴리스 노선이 개설되면 대한항공의 좌석 판매도 가능하므로 양사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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