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복면가왕'에서 드디어 동방불패의 독주를 멈춰세운 새 가왕이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복명가왕'에서는 밥로스라는 새로운 강자가 파죽지세로 가왕 결정전까지 올라갔다. 

이날 9연승에 도전한 동방불패는 샤이니의 '셜록'을 선곡, 5명 보이그룹이 부른 노래를 혼자서 완벽한 무대로 꾸미며 또 한 번 열정을 불태웠다. 폭발 고음을 앞세운 가창력이야 8연승을 이어오는 동안 이미 입증된 바이지만, 랩 파트까지 무리없이 소화해 "역시 가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동방불패는 가면을 벗어야 했다.

밥로스가 만만찮은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거센 도전 끝에 기어이 가왕 타이틀을 뺏어갔기 때문이다. 

   
▲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밥로스는 이날 그룹 블락비의 박경, 워너원의 하성운을 잇따라 꺾고 가왕 결정전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는 아이오아이(IOI)의 '소나기'를 선곡, 블락비의 래퍼 박경으로 밝혀진 전격Z작전을 물리쳤다. 밥로스에게는 "김태우와 성시경을 섞어 놓은 듯한 보컬"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3라운드에서 밥로스는 레서판다(하성운)를 꺾었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부른 밥로스는 폭발하는 가창력에 섬세한 감성을 입혀 청중들 및 연예인 판정단을 사로잡았다. 

가왕 결정전의 승패는 단 3표 차이로 갈렸고, 밥로스의 승리였다. 새로운 가왕의 탄생이었다.(네티즌 수사대는 밥로스가 한동근이라는 추측을 많이 내놓았다)

8연속 가왕 왕관을 물려주고 가면을 벗은 동방불패는 이미 모든 시청자들이 짐작하고 있던 '목소리 천재' 손승연이었다.

손승연은 "최고 연승 10연승을 이루지 못해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동방불패로서의 모든 무대가 저한테 굉장히 뜻깊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손승연은 "제가 폴립이라는 게 생겼다. 성대에 혹이 나는 병인데 원래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도 재활치료를 받으며 프로그램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제 자신에 대해 시험해보고 싶은 시간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복면가왕'을 위해 남몰래 노력해온 시간들을 돌아봤다. 

이렇게 동방불패 손승연은 여자 가수로는 최고 기록인 8연승을 끝으로 가왕 자리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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