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드디어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오늘(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실상 스웨덴과 첫 경기에 '올인'을 해온 상태다. 스웨덴을 비롯해 멕시코 독일과 한 조로 묶인 한국이 그나마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상대로 꼽은 팀이 스웨덴이었다. 전략적으로도 1차전 스웨덴전을 어떻게든 이겨놓아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한국이다.

한국의 목표는 당연히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려면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상대팀들을 보면 결코 쉽지 않은 목표임이 분명하다.

   
▲ 스웨덴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 중인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더군다나 월드컵 본선 준비 과정의 평가전 등을 통해 대표팀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목표는 16강 진출이지만 축구팬들이 체감하고 있는 예상치는 '3전 전패만 안해도 다행'이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는 우울한 소식도 전해졌다. 독일과 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가 1-0으로 이기는 '이변'이 벌어진 것. 독일의 3전 전승을 가정하고 16강 진출 가능 시나리오를 구상해온 한국으로서는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어떻든 당장은 오직 스웨덴전 승리에만 집중해야 한다. 스웨덴전을 그르치고 나면 한국은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2승 또는 1승1무를 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확률은 0%에 가깝다.

스웨덴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필승 비책을 제시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유럽에서도 알아준다는 스웨덴의 강력한 수비를 어떻게 깰 것인지, 장신군단의 공세를 한국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스웨덴전을 겨냥해 발탁했다는 이승우와 문선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등에 대한 조언이 쏟아졌다.

다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다. 신태용 감독이나 대표선수들은 이런 조언을 귀담아 듣고 스웨덴전에 대비한 훈련을 해왔을 것이다. 또는 유행어처럼 된 '트릭'을 통해 스웨덴을 깰 비책을 마련했을 것이다.

   
▲ 스웨덴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 도중 미팅을 갖고 있는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개막전에서 A조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 러시아에 0-5로 참패를 당했다. 이어 B조에 속한 이란은 모로코와 첫 경기에서 버티기를 잘 해 1-0 승리를 따냈다. 

두 팀 경기 모두 한국에는 참고가 될 만하다. 사우디라고 해서 월드컵 준비를 소홀히 해왔겠는가만, 다섯골이나 내주고 완패했다. 이란은 상대팀도 관중들도 짜증나게 하는 경기를 펼쳤지만 어쨌든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챙겼다.

아시아권 대표로 출전한 두 팀 경기를 통해 한국은 주눅들거나 부담감 갖지 않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같은 조에서 멕시코가 예상을 뒤엎으며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꺾었다. 독일이 100% 실력 발휘를 못한 점은 있지만, 멕시코가 워낙 잘한 경기였다. 멕시코 선수들은 엄청나게 뛰어다니며 독일과 당당히 맞섰다.

한국은 멕시코-독일 경기를 통해 죽어라고 뛰는 것이 승리에 가까이 다가서는 최고의 무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것이다.

16강 목표와 3전 전패 예상치 사이에서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르는 태극전사들. 얼마나 착실하게 준비를 했고 얼마나 열심히 뛰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민들은 거리 곳곳에서, TV 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이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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