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인적쇄신'과 '계파갈등 극복' 등 풀어내야 할 난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선 이후 당을 어떻게 추스릴지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자신이 직접 위원장으로 나서는 청산위원회를 통해 중앙당을 해체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김 권한대행은 인적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인적혁신과 조직혁신, 정책혁신 등을 언급하며 "집권당 시절 구조와 체제, 관행과 관습을 모두 바꾸고,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확실한 인적혁신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도 했다.

당 안팎에서도 한국당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사람'에서 찾는 시각이 많다. 지금은 사임한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년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 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이 강조한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가 당 내에서 얼마나 힘을 얻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데려와 인적쇄신에 나섰지만 결국은 일부 '친박' 의원들의 반발로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광역단체장을 1곳도 획득하지 못한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처럼 쑥대밭이 된 당 내부를 추스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당 내 계파갈등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지선 과정에서 송파을과 노원병 공천을 두고 당 내 잡음이 새어나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들 간에 알력다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국민의당 출신인 채이배, 김수민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인 오신환 의원,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3040세대를 전면에 내세운 비대위를 구성했다. 또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는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성토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비대위원인 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은 합당 이후 선거과정에서 정체성 논란과 공천 잡음 등이 발생했다"며 "대안정당으로서 비전과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철저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끝까지 보수냐 진보냐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문제를 벗어나고자 했지만 그 어느 지역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 의원은 "2개월간의 비대위 활동을 통해 내용적인 면에서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형식적인 면에서 당 운영의 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정당 안에서 정체성을 찾는 과정은 싸움이 아니라 경쟁이며 제대로된 정당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소속 의원 30명이 전원 참여하는 워크숍을 경기 양평에서 개최하고 당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