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그리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끝나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이 선거로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종식한 것을 6.13 지방선거의 역사적 의미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저로서는 제가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를 이룬 셈이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정말 꿈꿔왔던 그런 일이고, 3당 합당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눈물을 흘리면서 노력한 그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0년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정의당과 야당이던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보수대연합인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이후 부산·경남(PK)은 줄곧 ‘야당의 무덤’이었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며 부산에 네 번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문 대통령도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55.04%로 당선됐지만, 그해 12월 대선에서 부산 득표율 39.87%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다른 지역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조금 실감이 덜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에 의존하는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우리 정치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는 대통령의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무언가 잘했다면, 또 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면 함께한 청와대 비서실이 아주 잘했다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번에 아주 높은 투표 참여와 정말 성숙한 주권자 의식으로 새로운 정치 마련해 주신 우리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 모두와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이라며 특히 '이낙연 내각'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 간에 ‘하나의 팀’으로 아주 잘해줬다. 부처도 이낙연 총리님을 비롯해 정말 잘해줬다”고 말해 선거 이후 개각을 최소화하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이날 수보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들이 벽에 걸린 TV나 개인 컴퓨터를 통해 화상중계시스템으로 회의 장면을 지켜봤다. 지금까지 수보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일선 직원들은 서면으로 회의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수보회의는 우리 정부 들어서는 처음으로 영상중계시스템을 도입,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회의 내용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는 진행 상황 전체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실시간 중계로 국정철학과 대통령 지시사항, 논의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