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와 벨기에도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유럽팀들의 강세가 처음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1차전에서 패배한 유럽팀은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뿐이다.

19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러시아 월드컵 G조 1차전 두 경기에서는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각각 튀니지, 파나마를 꺾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잉글랜드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해리 케인이 혼자 두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튀니지에 2-1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는 메르텐스의 선제골과 루카쿠의 두 골로 파나마를 3-0으로 완파했다.

   
▲ 해리 케인이 골을 넣자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 /사진=FIFA 공식 페이스북


이로써 G조에서는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나란히 1승을 올린 가운데 골득실에 의해 1, 2위에 자리했다. 

지금까지 8개 조 가운데 H조를 제외한 7개 조가 1차전을 치렀다. 그 결과 유럽팀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공식 개막전에서 A조의 개최국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한 것이 서막이었다. C조에서는 프랑스가 호주를 2-1로, 덴마크가 페루를 1-0으로 꺾었다. D조의 크로아티아는 나이지리아를 2-0으로 물리쳤다. E조 세르비아는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제압했다. F조에서는 스웨덴이 한국을 1-0으로 눌렀다.

B조에서는 유럽 강호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1차전에서 맞붙어 3-3으로 비겼다. D조의 아이슬란드는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겼고, E조의 스위스도 우승후보 브라질과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유럽팀 가운데 1차전에서 진 유일한 팀이 바로 F조에서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은 독일이었다.

   
▲ 멕시코 로자노가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페이스북


나머지 1차전 경기는 유럽 이외의 다른 대륙 팀들간 경기였다.

유럽과 남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2000년대 들어 유럽의 강세가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월드컵만 놓고 봐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세 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유럽팀이 우승(2006 독일대회 이탈리아 우승, 2010 남아공대회 스페인 우승, 2014 브라질대회 독일 우승)을 챙겼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역시 초반부터 유럽세가 다른 대륙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남미로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스위스, 아이슬란드도 이기지 못하고 비긴 것이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중미 대표로 출전한 멕시코가 독일을 격파한 것은 그야말로 이변이자 독일에게는 굴욕적인 사건이었다.

마지막 H조 1차전이 오늘 밤과 내일 새벽 벌어지는데 일본-콜롬비아, 폴란드-세네갈전이다. 폴란드가 이겨 유럽의 강세를 다시 확인할 것인지, 세네갈이 아프리카팀 첫 승을 신고할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한편, 유럽 이외 대륙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은 남미의 우루과이(A조, 이집트에 1-0), 아시아의 이란(B조, 모로코에 1-0)이 있다. 패한 팀은 모두 아프리카 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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