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한선교 MBC 출신 의원들 공통 주장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MBC 출신답게 “MBC에는 정치적 인사가 사장으로 절대 올 수 없다”면서 “정치적 사장이 낙하산으로 투하된다면, MBC 노조는 절대적으로 항거해야한다”고 김우룡 이사장을 상대로 공격했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23일 점심 후 속전속결로 이어졌다. 최문순 의원과 한선교 의원이 차례로 질문을 퍼부었고, 두 의원 모두 강도 높은 공격을 했지만, 본질적으로 최문순 의원은 야당입장에서 김우룡 이사장을 정조준했고, 한선교 의원은 여당입장에서 엄기영 사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두 의원의 공통점은 MBC 출신이라는 것이다.

최문순 의원은 오전에 김우룡 이사장을 상대로 복병처럼 숨어서 폭탄을 투척한 실질적 전과를 거둔 바 있다. 악수를 청할려고 했던 김우룡 이사장은 예상치 못한 말의 총탄을 맞고 30분 가량 혼비백산 상태에서 어쩔줄 몰라 했었다. 점심 후,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은 김우룡 이사장은 최문순 의원의 질문에 다소 여유로운 답변의 방패막을 쳤다.

최 의원이 “엄기영 사장이 스스로 퇴임한 것이 황희만 이사때문이지 않느냐. 왜 권재홍 이사로 잠정 합의하고서 다시 바꿨느냐”고 추궁하자, 김 이사장은 “서로 합의는 했지만, 최종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최종 결정한 것이 아니라면 왜 이사회에 나오도록 통보했느냐. 권재형씨에게 나오라고 전화 했어요 안했어요”하자, 김 우룡 이사장이 “전화한 일 없다”고 얼버무렸다. 이에 최의원은 사무처장을 불렀다. 갑자기 부름을 받은 방문진 사무처장은 엉겹결에 마이크를 잡고, “전화를 했고, 이사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전화를 했다는 데, 왜 안했다고 위증하고 있어요. 김 이사장,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 줄 아세요 위원장님 위증한 것 책임 추궁해주세요”라고 요청했지만, 고흥길 위원장은 “이 자리는 업무보고 차원이므로, 위증죄와 같은 용어가 적용되지 않으니, 단어를 가려서 사용하길 바란다”고 김우룡 이사장을 감쌌다.

최 의원이 “방금 엄 사장과 통화했다. 김우룡 이사장은 아주 부도덕한 사람이다. MBC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엄기영 사장에게 사과하도록 하세요”라고 요청하자, 김 이사장은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저 역시 좋은 MBC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권재홍 이사 선임건에 대해 또 불거졌지만, 이 사안에 대해 충분한 방탄복을 껴입고 나온 김우룡 이사장은 적절한 선에서 넘어갔다.

한선교 의원은 공개적으로 방문진의 정치성을 거론했다.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난 정권때는 MBC에게 많은 손해를 본 것이 사실이다. 방문진은 정치적으로 독립을 유지할 수 없는 체제로 되어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속에서 설령 방문진에서 낙하산 사장을 투하한다고 하더라도 MBC 가족들이 공정방송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그 정도 낙하산 사장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한의원은 “방문진이 MBC에 맞는 사장을 선임해야 하는데, 정치에 맞는 사장을 선택해 MBC에 투입한다면, MBC 노조는 반드시 항거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엄기영 사장이 앵커출신이든, 무엇이든지, MBC 사장으로서 경영에 책임을 지고서 지난해 물러났어야지, 후배 본부장들은 사퇴를 시키고, 혼자 살아남아 MBC 내부 분위기를 추락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