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특정 국가에 집중…통상압력·수입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우리 수출이 몇몇 국가에 너무 몰리다 보니 통상압력·수입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현재의 고수익·고위험에서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고수익·저위험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미국·베트남·홍콩·일본 등 한국의 5대 및 10대 수출시장 비중은 각각 56.5%와 69.2%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수출시장 내 경쟁도와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954를 기록, 세계 수출 10강 가운데 홍콩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17년 수출규모별 수출시장 집중도(HHI) 분류/자료=한국무역협회


무역협회는 한국·중국·미국·독일·일본·네덜란드·프랑스 등 수출 7강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기대수익률 및 변동 리스크가 일본 다음으로 높았다며 주요국에 대한 우리 수출의 쏠림현상이 전형적인 고수익·고위험 구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수출의 기대수익률이 높은 것은 수입수요 증가율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컸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수입수요 변동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라며 미국은 수출 기대수익률은 높았지만 변동 리스크는 낮아 수출구조가 한국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부연했다.

무역협회는 이에 따라 우리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기대수익률은 유지하되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수출시장 확보와 수출의 양적 확대를 의미했다면 앞으로는 수출의 안정적 성장 측면에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과 미국의 철강 쿼터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 등을 통해 수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등 소수국가에 집중된 우리 수출구조가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신남방·신북방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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