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쏟아진 화성·파주 등 전셋값 곤두박질…서울 송파도 하락행진
3분기에도 대규모 입주 물량 예정돼 있어 전셋값 하락세 장기화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경기도에서 시작한 입주 폭탄 후폭풍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강남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올 여름 또 한 번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 주택시장을 억누르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전셋값 하락세가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파주시 등은 올 초부터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곤두박질치면서 84㎡(이하 전용면적) 새 아파트 전셋값이 1억원을 밑도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올해 입주가 마무리되는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내달 입주하는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0.0’ 84㎡ 전셋값은 2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이 단지의 전세가는 1억 7000~8000만원 사이에 머물고 있다. 

약 4000가구가 집들이 준비에 한창인 파주 운정신도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다음 달 2998가구가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운정’에서는 1억 7000만원인 72㎡ 매물이 등장했다. 기존 59㎡형 평균 전세가(1억 8000~9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전셋값 하락세는 경기도만이 아니다. 1만가구가 너는 ‘헬리오시티’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송파구에서도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6월 3주차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0.1%% 떨어져 강남 4구에서도 낙폭이 가장 컸다. 서초와 강남이 각각 0.09%와 0.0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심상치 않은 하락세이다.

한 예로 잠실파크리오 59㎡ 전셋값은 지난 5월 6억8000만원에서 최근 6억5000만원으로 한 달새 3000만원 가까이 빠졌다. 

   
▲ 경기도에서 시작한 입주 폭탄발 전셋값 하락이 강남까지 번지면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료=부동산114


쏟아지는 물량으로 인한 전셋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3분기 수도권에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까닭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3분기 입주 물량 9만4899가구 중 절반이 훨씬 넘는 5만596가구가 수도권이다. 

다음 달(7월) 수도권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도 1만7943가구로 전국 입주 물량(2만 7559가구)의 60%가 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파주(4954가구)와 화성(2813가구)·남양주(2292가구)·안성(1358가구) 등의 순으로 물량이 많은데, 이들 지역은 최근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런진 곳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셋값 하락폭이 큰 곳을 중심으로 집값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영곤 강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도와 서울 강남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은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대출금리 인상과 여름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며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집을 사거나 팔 계획이 있다면 그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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